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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Sound Systems

Spider - TinyEar

* 중립적인 체험단 리뷰를 지향합니다. *


체험단에 당첨되어 리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사운드캣 택배 상자에 담겨 온 TinyEar.

반송비는 본인 부담이란다... 킁 ㅋㅋㅋㅋ



패키징은 단순하다.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면 딱 이렇게만 들어있다.



그런데!! 검은 종이로 가려진 부분에 컴플라이 폼 팁이 들어있다!!

오예... 한 쌍이기는 하지만 매우 귀중한 아이템인 컴플라이 폼 팁.

가격 때문에 선뜻 써보지 못하고 있다가, 예전에 구입하게 된 포낙 PFE112에 한 쌍이 들어 있었어서 써보고 완전히 만족했던 팁이다.

소리는 모르겠고 극강의 착용감이 정말 매력적이다. -_-b

발매 초기 행사로 컴플라이 폼 팁이 들어있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꼭 확인하고 구입하길 바란다.



대략 케이스를 열면 이렇다.

정말이지 엄청나게 유닛의 크기가 작아서 깜짝 놀랐다.

착용감이 정말 기대되었다.

또한, 구성이 신기한 게 실리콘 팁이 <대, 중, 소>로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 더블, 소>로 들어 있다.

사족을 달자면, 케이스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일단 뚜껑이 분리되는 방식인데 가지고 다니면서 열고 닫기에는 영 불편하고, 그냥 집에 놔두고 팁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 정도의 케이스이다.

여하튼, 전반적인 평은 기본 팁으로 진행하되, 2중 팁과 컴플라이 팁을 착용하였을 경우의 차이 비교를 중심으로 진행하도록 하겠다.



외관과 관련하여 마지막 요소!

플러그의 모양이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중요한데, 일단 두께에 관하여 이야기하면, 안타깝지만 아이팟 터치 5세대보다 두껍다.

하지만 그거야 아이팟 터치 5세대가 워낙 얇아서 그런 것이고...

기본적인 플라스틱 실드 케이스를 씌운 상태의 아이팟 터치보다는 확실히 얇으니 대부분의 핸드폰에 끼웠을 때는 특별히 튀어나올 것 같지는 않았다.

케이스 없는 아이폰 5는... 자신이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이 갤럭시 넥서스에 SGP 범퍼를 끼우니 범퍼 구멍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_-

그래도 들어가는 부분까지만이라도 꼭 밀어넣으니 소리가 끊기거나 하는 현상은 전혀 없었기에 케이블을 잡아당기지만 않으면 케이블이 빠진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각종 핸드폰용 범퍼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완전한 착용이 어려울 수 있겠다.

분명히 플러그가 굉장히 얇은 축에 속하기는 하는데, 조금만 더 얇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마지막으로 외관을 조금 더 살펴보았다.

덧붙여 평가하자면, 착용감은 정말 수준급이라 하겠다.

유닛의 작은 크기에 상당히 큰 부분 의존하는 것이겠지만, 정말이지 착용감 甲이라는 포낙조차 '무게감은 있지만 불편하지는 않은 정도'라면, TinyEar는 무게감이 없는 정도였다.

흔히 이어폰을 착용하는 방식으로 착용하면 줄이 다소 탄력적인 편이라 폭풍 같은 터칭노이즈를 들을 수 있는데, 혹시나 하여 귀 뒤로 돌려 착용해보니 매우 편안하고 터칭노이즈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유닛의 디자인이 분명 2가지 착용 방식을 모두 고려하고 만들어진 것 같았다.

여하튼, TinyEar를 착용할 때는 반드시 여타 고가 이어폰들처럼 귀 케이블을 돌려 착용하는 방식을 택하기 바란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하였듯이, 리뷰 종료 후에 제품을 반납하라는 사운드캣의 연락을 받았을 때, 대가 없는 노동에 대한 불만이 찾아오기도 하였기에 '철저히 응징해주마!' 싶기도 하였는데, TinyEar를 받아서 들어보니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오그라드는 말이기는 하지만, 느닷없이 '사운드를 가격으로 평가하십니까?'라는 사운드캣의 이번 홍보 문구가 상당히 자신에 찬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기본팁으로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의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소리가 살아 있다.'


고음과 관련하여, 필자는 취향에 1980년대~2000년대 락을 주로 듣는데 헤비한 곡들의 경우에 일렉 기타 소리가 각각 모두 살아있어  신경이 곤두서는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분명 보컬 뒤로 들리는 백킹기타였음에도 소리가 그렇게 생생하게 들린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흔히 초고음 영역으로 꼽히는 드럼의 하이햇도 분명히 빠짐 없이 재생되었는데, 그와 별도로 잔향감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끊어 치는 듯한 명료한 하이햇 소리도 매력적이었으나, 찰랑거리는 고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중음의 보컬 영역은 말할 것도 없다.

남성 보컬이고 여성 보컬이고 그렇게 깨끗하고 분명하게 들릴 수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저음부가 부족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그 부족함을 설명하자면, 언어와 수리 영역은 100점을 받았는데, 외국어 영역은 95점을 받아서 외국어 영역이 부족하다고 평을 내릴 수밖에 없는 심정이었다.

저음 중에서도 드럼의 킥과 관련한 타격감은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베이스의 저음이 아주 살짝 뭉개지는 경우가 발생하였는데, 베이스가 주를 이루는 곡에서는 문제가 없었고, 다른 리시버의 경우에 베이스에 집중하면 들리기도 하였던 베이스 멜로디가 뭉뚱그려 재생되기도 하였다.

그러니 사실상 저음에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 칭찬 일색으로 리뷰가 변질되는 것을 막고자 노력해본 것일 뿐이다.


사실 지금까지 다양한 기기와 리시버들을 접해오면서 '절대로 모든 영역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예컨대 저음과 고음이 강하면 상대적으로 중음이 부족하고, 중저음이 부각되면 고음이 죽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은, 그런 경우들이 중음이 부족하고 고음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각각 저음과 고음이 매력적인 경우와 중저음이 매력적인 경우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말장난 같기도 하다.

여하튼 그러한 '불가능한 완벽함에 대한 지향'과 '개인의 취향'이 섞이면서 오디오에 대한 끝없는 탐닉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런데 TinyEar를 듣고 생생한 소리에 감탄하여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저음, 중음, 고음 어느 것 하나 빠질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름의 객관적인 평일뿐이고 오히려 그에서 따르는 부작용도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컨대, TinyEar의 단점이란 소리의 부담스러움과 산만함이다.

명료한 음색과 훌륭한 음악이 어우러져 처음에는 웅장함과 압도감이 찾아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느낌은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덧붙여, 각각의 소리가 물러남 없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으니 산만한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TinyEar의 성향은 굳이 꼽자면 절대적으로 중저음에 비해 중고음이 강한 편이기는 하다.

따라서 소리가 다소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정돈되지 않은 산만함이 더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고음 악기의 선명한 선율이 간혹 너무 가늘고도 분명히 부각되는 경우들이 있었어서, 처음에는 신선함에 소름이 돋기도 하였지만 신경을 쓰고 나니 듣기 불편한 경우도 상당히 있을 정도였다.

보컬에서 들리는 치찰음과는 다른 음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문제이기는 한데, 알아채기 전에는 괜찮지만 깨닫고 나면 계속 신경 쓰이는 불편함이라는 점에서 치찰음과 비슷한 면도 있다.


지금까지의 평은 모두 기본 실리콘 팁으로 4일 동안 TinyEar를 듣고 난 후의 평이다.

오늘 처음으로 TinyEar에 컴플라이 폼 팁을 착용해 보았는데, 타격감과 저음의 영역에서 다소의 변화가 있었다.

타격감이 매우 강해져 듣는 맛이 더해진 반면 사실상 따뜻한 저음 영역은 통째로 날라간 것 같았다.

하지만 깨끗한 소리를 좋아하는 필자의 성향에는 이쪽이 훨씬 듣기 편하여 매우 만족스러웠다.

괜히 4일 동안 실리콘 팁을 착용하고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_-

다시 강조하지만, 기본적으로 TinyEar의 성향은 결코 저음 강조는 아니다.

따뜻한 저음을 찾는다면 살포시 다른 이어폰을 권한다.

(웨스톤이라던가... 슈..슈ㅇ...슈어!!!)


사실 필자는 착용의 불편함 때문에 더블 팁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TinyEar와함께 들어 있는 더블 팁은 그 사이즈가 전혀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

착용감과 관련한 큰 차이는 없었는데, 그와 더불어 소리의 차이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_-

그냥 TinyEar의 더블 팁은 다른 이어폰에 들어있는 대형 실리콘 팁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사실 비밀인데, TinyEar를 고가 리시버와 비교하는 경우에는 가격대를 고려해달라는 당부를 받았다. (쿨럭)

그런데 필자의 생각에 사람 하나 달랑 세워 놓고 잘생겼는지 아닌지를 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비교 대상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데,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과 비교하는 것도 좋겠지만 TinyEar의 역량을 고려하니 그런 비교는 의미도 없을 것 같고, 다소 비싼 리시버들이라도 사용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들과 비교하는 것이 오히려 정확한 평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비교 대상 리시버는 다음과 같고, 의미 있는 부분들만 기술하기로 하였다.

Phonak PFE112

UE Triple Fi 10 Pro

UE Super Fi 5 Pro

HIDITION NT1


트리플 파이 10 프로와 비교하니, 타격감과 저음의 경우에는 확실히 트리플 파이 쪽이 강력하다.

반면, 보컬과 메인 악기 뒤로 들려오는 세세한 소리들은 TinyEar가 훨씬 더 잘 잡아내는 느낌이었다.

과연 트리플 파이가 박력 있는 음색이라면 TinyEar는 선명한 소리가 매력적이었다.


슈퍼 파이 5 프로와는 비교하기가 민망하다.

사실 트리플 파이보다도 더욱 무식한 저음과 희미한 고음을 자랑하는 슈퍼 파이인지라, 사실 필자의 취향에는 TinyEar가 훨씬 훌륭한 리시버이다.

지금이라면 절대로 슈퍼 파이 5프로를 구입하지 않겠지만, 고가 리시버를 처음 구입하던 당시의 필자는 그 박력에 이끌려 슈퍼 파이를 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ㅇ.ㅇ


NT1과 비교하니, NT1의 성향이 중음 강조로 들렸다.

ER4 유닛을 사용하여 플랫함을 강조한다는 NT1이 이렇게 들린 것을 반대로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TinyEar는 고음이 강조되어 있는 리시버였던 것이다.

타격감의 경우에도 NT1이 더욱 부족하였다.

TinyEar는 대략 NT1에 타격감과 고음의 선명함을 더한 느낌이었다.


PFE112의 경우에도 비슷하였다.

PFE112가 NT1에 비해서는 그나마 타격감이 있는 편인데, TinyEar의 소리는 PFE112에다가 중음과 고음을 더욱 돋보이도록 한 것 같았다.


TinyEar의 경우에, 음의 모든 영역이 두드러져 들린다는 평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본 결과, 굳이 규정하자면 저음이 부족한 편이며, 중음보다는 고음 영역이 부각되어 상당히 개성이 있는 녀석이다.


평을 내리고 나니 클래식에도 상당히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고등학교 시절 오지게 들었던 클래식 음반을 들어보니 최고의 리시버를 찾은 기분이었다.

돋보이는 바이올린 소리, 맑은 소리의 피아노 독주, 오보에나 클라리넷 솔로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제품은 없을 것이다.


리시버 구입을 위한 최고의 과정은 들어보고 구입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어려운 이들에게 필자의 끄적임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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